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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띄우고, 김건희 때리는 與…‘배우자 호감도’가 대선 판세 좌우?

입력 | 2022-01-23 13:23:00

민주당, ‘배우자 대결’ 분위기 본격 조성
李 부인 김혜경, 온라인으로 활동 반경 넓히며 尹 부인 김건희 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0일 오후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에서 맘카페 회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0/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활동 반경을 본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연일 맹폭하며 ‘배우자 대결’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와 별개로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김혜경 씨는 최근 온라인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혜경 씨는 21일 길고양이 등 거리의 동물의 생명권을 보장해주자는 영상의 내레이터로 등장했다. 영상은 이 후보의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최근 KBS 드라마의 낙마 장면 촬영으로 말이 죽으면서 동물학대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발빠르게 이슈 선점에 나선 것. 김혜경 씨는 지난해 연말 이 후보와 크리스마스 캐럴 뮤직비디오 영상을 함께 촬영하는 등 온라인 행보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한 ‘연성 이슈’들을 챙긴다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아동, 미혼모, 다문화, 노인 빈곤층 등 사회 소외계층을 타깃으로 한 추가 영상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씨를 향해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연일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주식 거래 내역만 공개하면 될 일인데 복잡하게 끌고가는 속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주가조작이 한창이던 2011년과 2012년의 거래 내역은 쏙 빼고 2009년과 2010년의 일부 거래 내역만 공개한 뒤 ‘손해만 보고 나왔다’고 우긴다”며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이 집중된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보유주식을 대량 처분한 정황이 민주당 현안대응TF를 통해 제기됐다”고 꼬집었다. 전날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선대위 대변인이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서초동 캠프’로 불리며 윤 후보의 대외활동과 홍보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민주당의 전략은 배우자의 호감도가 대선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 후보를 돕는 김혜경 씨의 모습과 아예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건희 씨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