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설 연휴 이후 봉사활동 등을 통해 공개 활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김 씨의 무속인 연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씨의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만만치 않다.
23일 김 씨와 가까운 야권 인사들에 따르면 김 씨 측은 다음달 설 연휴 직후부터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하거나 미술관, 박물관 관람 활동 등을 한 뒤 이를 사후 공개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최소한의 활동에 나서야할 시점”이라며 “김 씨가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씨의 팬클럽인 ‘건희 사랑’의 강신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김 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공개 등장도 임박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김 씨의 공개 활동 시점에 맞춰서 선거대책본부 안에 소규모로 전담팀을 꾸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 씨 측은 “김 씨가 익숙한 인물을 선호하는 만큼 사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 중 수행 경험이 있는 이들을 모을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에 무속인 연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김 씨 등장의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무정스님 등 일부 점술가들이 윤 후보의 결혼 및 검사 임용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전날(22일) MBC 보도에 대해 적극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공보단 명의의 논평을 통해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 무속 프레임”이라고 했다. 또 ‘아바타의 관상과 궁합’을 주제로 한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기존의 운세 콘텐츠와 결부시켜 시장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일 뿐 사주나 관상을 연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