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역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평택,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23.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에 제가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길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기득권하고 부딪혔고 공격을 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며 일제히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국민을 상대로 엄포정치를 하시려나 본데, 염치가 있었으면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표현 치고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도 “멀쩡한 친형을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던 사람다운 발상”이라며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 ‘있는 죄’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역 즉석연설에서도 “5만 표, 3만 표로 결판날 거 같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앞서 2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즉석연설에서도 “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고, 2표 차이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하루에 한 명한테 만이라도 ‘욕했다는데 엄마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라’ 이런 얘기를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