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지난해 10월 홍준표 의원과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뛰어넘을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후보 경선 당시 윤 후보가 홍 의원과의 첫 양자 토론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로 승기를 잡았던 것처럼 이번 토론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윤 후보는 이르면 30일 열리는 이 후보와의 TV토론을 3·9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고 이번 주 예정했던 호남·제주 방문 일정까지 잠정 연기하면서 총력전에 돌입했다.
尹 “이재명, 박살 낼 자신 있다”
윤 후보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이끌고 있는 언론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전략기획팀 중에서도 핵심은 TV토론전담팀이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16차례의 TV토론을 준비했던 주요 인력들이 본선에서도 주축이 돼 매일 윤 후보에게 토론 전략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 측은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동산과 일자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세 가지를 민생 핵심 이슈로 꼽고 토론에서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 검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해 이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부각시키겠다는 것. 윤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비전을 강조하는 ‘포지티브 전략’에 힘을 실을지,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에 화력을 집중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향한 공개 질문을 던지며 사전 기선 제압에 나섰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05년 농협 부정대출 사건 제보자를 만나러 급하게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2004년 음주단속에 적발된 이유가 무엇이냐”며 그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이 내놓은 해명과 사실 관계가 다른 6가지를 나열했다. 원 본부장은 “TV토론 질문을 미리 알려드리니 답변 준비하고 나오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당, 정의당의 양자 TV토론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토론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상파 3사 편성이 무산될 경우 종합편성채널을 통해서라도 양자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확행 공약’ 진지전에서 ‘메가 공약’ 공중전 전환
대선이 4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맞춤형 민생 공약이 주를 이뤘던 정책 행보를 거시적 내용을 담은 ‘메가 공약’을 발표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경제 비전과 사법 개혁에 대한 생각,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진지전을 구사했다면 이제는 공중전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