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尹, 호남 일정까지 미루며 ‘TV토론 열공’… 대장동 철저 검증 별러

입력 | 2022-01-24 03:00:00

이르면 30일 열릴 TV토론에 총력전



尹,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 “부모 육아 재택 보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윤 후보는 국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다듬어 ‘부모 육아 재택 보장’ ‘오토바이 교통안전 강화’ 등의 공약들을 내놨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0월 홍준표 의원과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뛰어넘을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에 대해 23일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후보 경선 당시 윤 후보가 홍 의원과의 첫 양자 토론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로 승기를 잡았던 것처럼 이번 토론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윤 후보는 이르면 30일 열리는 이 후보와의 TV토론을 3·9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고 이번 주로 예정된 호남·제주 방문 일정까지 잠정 연기하면서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공천 준비에도 나선다.
○ 尹 “이재명, 박살 낼 자신 있다”
윤 후보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이끌고 있는 언론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전략기획팀 중에서도 핵심은 TV토론전담팀이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16차례의 TV토론을 준비했던 주요 인력들이 본선에서도 주축이 돼 매일 윤 후보에게 토론 전략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 측은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동산과 일자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세 가지를 민생 핵심 이슈로 꼽고 토론에서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 검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해 이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부각시키겠다는 것. 윤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비전을 강조하는 ‘포지티브 전략’에 힘을 실을지,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에 화력을 집중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예상 질의응답을 놓고 숙의하는 ‘모의 토론’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측은 “최소 100여 개의 분야별 질의응답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윤 후보 역시 최근 주변에 여러 차례 “(토론에서) 이 후보를 박살 낼 자신이 있다”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상대적으로 정치, 행정 경험이 많은 이 후보가 토론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토론에서만큼은 윤 후보가 ‘언더도그(underdog)’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향한 공개 질문을 던지며 사전 기선 제압에 나섰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23일 페이스북에 “2005년 농협 부정대출 사건 제보자를 만나려 급하게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2004년 음주단속에 적발된 이유가 무엇이냐”며 그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이 내놓은 해명과 사실관계가 다른 6가지를 나열했다. 원 본부장은 “TV토론 질문을 미리 알려드리니 답변 준비하고 나오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당, 정의당의 양자 TV토론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토론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상파 3사 편성이 무산될 경우 종합편성채널을 통해서라도 양자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권영세, 재·보궐 공관위원장 내정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 종로 등 5개 지역 국회의원 선거 체제 대비에도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권 본부장을 비롯해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조직부총장, 임이자 김승수 의원 등의 공관위원 임명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 종로와 서울 서초갑 전략공천 여부도 최고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