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하는 취지에서 이달 말 계획했던 신년 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아·중동 해외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신년 회견) 일정을 계획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년 1월 초·중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신년 회견을 취소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21년(1월18일) ▲2020년(1월14일) ▲2019년(1월10일) ▲2018년(1월10일) 4차례 신년 회견을 진행했다.
청와대가 1월 중에 신년 회견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 신년 회견은 사실상 무산됐다. 곧바로 설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 그 이후로는 2월15일부터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별도 기자회견을 갖게되면 자칫 야권에 선거중립 위반이라는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반영됐다.
다만 문 대통령이 대선 뒤, 퇴임 전 마지막 소회를 밝히는 형식의 기자회견으로 마지막 대국민 소통에 나설 가능성은 살아있다.
한편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방역 지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관저에서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26일부터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