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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상승세 주춤에 보수로 시선 이동…민노총 혁파 시리즈도

입력 | 2022-01-24 13:25:0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경남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보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안 후보는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야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수층 공략을 통해 지지율 반등과 함께, 정권교체를 놓고 경쟁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행보란 분석이다.

안 후보는 24일 PK(부산·울산·경남) 민심 공략 3일째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찾았고, 오후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를 방문한다.

부울경은 정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전국선거에서 참패했지만, PK에서는 80%가 넘는 의석을 가져갔다.

이번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부울경(부산) 출신인 안 후보는 “제가 부울경 연고가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고향에 찾아오는 기분으로 지역 현안,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러 왔다”고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또 경남도의회의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 강철우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을 이끌어내며 지역 내 세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PK 방문 기간에 맞춰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연이어 발표했다.

그는 방문 첫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성 귀족노조는 기업의 성장과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라며 “청년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강성 귀족노조를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후 ‘민노총 혁파 시리즈 세부 정책’이란 제목으로 “노동이사제 시행 전면 보류” “타임오프제 OUT” 등 후속 메시지를 연이어 발표했다. 노조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높은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다.

또 ‘김정은 국민위원장에게 전하는 공개 서신’에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는 대북메시지도 담았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냈고, 보수 진영의 원로로 꼽히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안 후보가 이같은 행보는 보수진영 공략을 통해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고, 야권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1월 16~21일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전주보다 2.9%포인트(p) 하락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6주 만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주보다 1.4%p 상승한 42%로 1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주보다 0.1%p 상승한 36.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보수층에서 낮은 지지율 안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 보수층은 윤 후보에게 69.2%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반면, 안 후보는 7.8%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윤 후보 41%, 안 후보 12.5%를 기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층의 표심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정권교체 적임자로 평가받기는 힘들다”며 “보수층 내 지지세 확보는 대선 완주는 물론, 단일화, 그 이후 정치 행보를 대비해서도 안 후보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