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미한 침입’(minor incursion)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CNN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 한명이라도 추가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진입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것에 대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달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선제적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니 에른스트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난 뒤”라며 “우리는 당장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만약 우리가 지금 당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며 “이미 대통령은 많은 것을 양보했다”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관련해 전면적인 침략이 아닌 경미한 침입의 경우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가 논란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CNN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침입(incursion)과 침략(invasion)을 구분하려는 것에 충격받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경미한 침입에 대해선 제재가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미한 침입과 소규모 국가는 없다”라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논란들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기자들에게 “그 어떤 집결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면 그것은 침략(invasion)”이라며 “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런 오해가 없다”고 수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