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천 파운드(약 809만원)의 월세를 아낄 수 있고, 원할 땐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영국 플리머스 예술대학교에 다니는 사진학과 3학년 대니얼 데이먼트(22)가 한 말이다. 데이먼트는 학교 기숙사에서 사는 대신 밴을 개조해 여자친구와 함께 산다. 그의 밴에는 침대, 화장실, 미니 주방뿐 아니라 태양광 시설까지 완비돼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데이먼트와 여자친구 메리 컬런(23)은 지난 여름 거금 5000파운드(약 809만원)를 들여 시트로엥 밴을 샀다. 이후 이들은 약 3개월 동안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등 함께 밴을 개조했다.
데이먼트는 ‘밴’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밴에서 생활함으로써 미니멀라이프를 이룰 수 있으며, 원할 때는 어디든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먼트는 “태양광 전기 시스템을 만드는데 1000파운드(약 161만원)가 들었다”며 “계산해보면 1년 전기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양광 시스템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 돈을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인 메리는 “데이먼트를 만나기 전에는 내가 밴에서 살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겪어보니 너무 편리하고, 또 경험해 볼 수 있는 모험이 너무 많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메리는 ‘밴 라이프’가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메리는 “따뜻한 물로 씻기 위해 캠핑장을 가야 한다”며 “또 내 옷들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옷을 버리고 가볍게 살다 보니 많은 옷이 필요치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