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인 미국 오버에어와 전기추진 시스템 시험을 벌이고, 20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최초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의 전력을 동력원으로 삼는 UAM 기체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오버에어는 개인 비행체(PAV) 전문 업체로 한화시스템은 2019년 12월 오버에어에 300억 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투자를 벌이며 버터플라이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에서 진행됐다. 바람이 많이 불고 대기 중에 모래 등의 먼지가 많은 척박한 환경이다. 오버에어는 이곳에서 대형 날개가 비행 중에 받게 될 힘을 컴퓨터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로 검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버터플라이에 쓰일 날개를 설계,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 된 실내 시험의 다음 단계다.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의 시제기를 내년 공개하고, 비행 시험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거쳐 2024년까지 버터플라이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 서울 도심~김포국제공항 일대 간의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0년 한국공항공사와 UAM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 주차장 부지를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을 갖춘 환승센터로 만드는 등의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 등과도 UAM 활성화에 협업하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지난해 12월 한화건설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송파구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 일대에 UAM 거점을 만들 계획을 밝히는 등 UAM을 미래 중점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세계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약 179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