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는 이재명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을 꺼내 이야기하던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거론하며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 좀 그만 헤집으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아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싸락눈 내리던 새벽에 걸어올라와 세 들어 살 집을 갔는데 길이 진창이라 신발이 자꾸 벗겨졌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의 부모는 성남으로 이주한 후 상대원시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이 후보는 인근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생활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는 출근하기 전 제 손을 잡고 공장까지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며 울먹였다.
이 후보는 가족사를 이야기하며 친형 고(故) 이재선 씨와의 갈등과 형수 욕설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이 후보는 “시장이 됐더니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했더니 어머니 집에 찾아가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화가 나서 형님에게 전화했더니 조롱을 하기에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제 어머님도,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으라”고 호소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