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2.1.21/뉴스1 © News1
새해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 우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상장에 따른 수급 노이즈 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엔솔 상장 임박으로 지주사 할인 우려가 커지고 있는 LG화학에 공매도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1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5773억원, 코스닥 시장은 5638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종목별로 보면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8465억원으로 양대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배터리 자회사 LG엔솔의 상장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작용하면서 공매도가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전체 거래 대비 공매도 비중도 17.4%에 달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269억원의 공매도를 맞아 뒤를 이었지만, 공매도 비중은 3.5%로 낮았다.
또한, 이달들어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과 긴축 우려에 흔들리고 있는 게임, 플랫폼 등 성장주도 공매도 집중공격을 당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할인율은 상승하는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가격)이 높은 성장주는 특히 불리한 환경이 된다.
크래프톤은 2754억원, 셀트리온과 카카오도 각각 2692억원, 2267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져 뒤를 이었다.
다만 연준 긴축에 대한 공포가 크게 반영됐던만큼, 25일~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공매도 역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의 시장 달래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는 급격히 경기 심리의 훼손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하더라도 양적 긴축은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등의 형태로 투자 심리를 달랠 수도 있으며, 과거 연준의 성향을 볼 때 인플레 우려가 현재 좀 더 크긴 하지만 증가하던 연준의 보유 자산이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