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탁현민 “사우디 왕세자, 예정없던 만찬 즉석 제안 했었다”

입력 | 2022-01-24 22:33:00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 과정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 예정에 없던 단독 만찬을 했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일정은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됐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KBS 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전화 인터뷰에서 왕정 국가 방문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정 전개에 대한 어려움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밝혔다.

탁 비서관은 “아·중동 같은 경우는 왕정 국가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최종적인 결정은 해당 국가의 왕이 이제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실무적으로 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또 여러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사우디 같은 경우에는 전혀 예정에 없이 사우디 왕세자가 공항에 직접 갑자기 나온다거나 또 일정에 없던 만찬을 즉석에서 제안해서 저녁 때 갑자기 왕세자와 단독 만찬을 하게 된다거나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 문 대통령은 한·사우디 기업인 간 경제 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참석 이후, 친교 행사로 사우디 왕국 발상지이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다리야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 했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만찬 일정을 사전 공개는 물론 사후에도 별도로 공지하지는 않았다. 탁 비서관의 설명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문 대통령에게 단독 만찬을 제안했고,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야마마 궁에서 예정됐던 공식 환영식 일정과 달리, 킹 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로 직접 마중나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은 이집트 방문을 가리켜 “버킷리스트 방문이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탁 비서관은 “2박3일 간의 이집트 일정인데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단독회담, 협정 서명식, 언론 발표, 공식 오찬,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카이로의 메트로 방문까지 여기서 뭐가 버킷이 들어갈 게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 국가의 이익 혹은 국가적인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는 당장 그들에게 몇 개 표가 더 돌아갈지 몰라도 상대 국가에서도 상당히 결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칠순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라디오 신청곡 형식을 빌려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대통령께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드리고 만약에 신청곡이 된다면 ‘백마강’이라는 노래를 신청하고 싶다”며 “가장 특별한 축하 인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전 출간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한다’에서 노래방 애창곡에 대해 ‘꿈꾸는 백마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좋아하는 유행가로는 ‘백마강’, ‘신라의 달밤’을 꼽으며 “젓가락 장단 시절의 노래들은 다 좋아한다”고 했었다.

또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행같은 순방을 다녔었던 야당과 내막을 모르는 일부 모자란 기자들이 순방만 다녀오면 관광이네, 버킷리스트네 하는 말들을 쏟아내서 아주 지겹게 듣고 있는데, 모쪼록 대통령과 같은 일정으로 꼭 한 번들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야당의 외교 전문가들이라는 자들처럼 팔자좋던 시절에 순방을 다니면서, 무난무난하게 공식일정이나 하고 남는 시간에 놀러다니고 그러는 순방이 아니다”라며 “요즘의 순방기자단 역시 옛날 순방에 따라다녔던 기자들처럼 정해진 일정 취재만 하면 맘놓고 놀러다니던 그런 시간은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