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긴축으론 인플레 못잡아’ 예상보다 더 공격적 인상 단행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준은 이달 25, 26일을 포함해 올해 총 8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당초 월가에서는 연내 3, 4회 인상을 점쳤으나 5회 이상 인상을 점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서한에서 올해 4회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 예상은 올해 3, 6, 9, 12월 등 총 4회의 금리 인상”이라면서도 “FOMC가 인플레 상황이 바뀔 때까지 매 회의에서 긴축 조치를 취하는 것을 원할 것이란 위험이 있다”고 했다. 특히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커지고 근로자 임금 또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연준이 앞서 거론한 4차례 외에 5월 FOMC에서도 금리를 올리거나 보유자산 조기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선물(先物) 가격을 토대로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미 동부 시간) 기준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5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26.3%로 예상했다. 6회 이상도 13.1%다. 최근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또한 연준이 올해 최대 7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돈이 고금리를 보장하는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미 달러 대비 현지 통화 가치 또한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 또한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1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이 약한 국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