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일촉즉발] 나토 “전투기 등 추가파견 방침”에… 러 “서방이 긴장 유발한다는 증거” 우크라 주변 병력 증강으로 맞서… 러, 분쟁지역 돈바스 점령 관측도
미국이 동유럽과 발트해 3국에 미군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러시아의 움직임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 시간)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병력에 전투기와 군함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군사 긴장은 러시아가 아니라 서방이 유발한다는 증거”라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나토는 이날 덴마크와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에 해공군 전력을 파병하기로 했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아니라 나토와 미국 때문에 군사 긴장이 높아진다는 증거”라며 “러시아 군대도 안보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주변의 병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 침공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으로 상륙할 수 있는 수륙양용 장갑차와 병력이 지중해 쪽으로 최근 배치됐다. 국지전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탱크와 자주포를 지원하고 있다.
친러 세력이 2014년 돈바스 지역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이날 타스통신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설 것”이라며 교전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오슬로 평화연구소 파벨 바에브 연구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응 수위에 맞춰 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