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재택치료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가 시작된 2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담당 환자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기존 방식보다 개개인의 환자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참여 의원을 대폭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시범사업은 구로구 7개 의원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의원 1곳당 최대 30명, 확산세가 심각할 경우 50명의 재택치료 환자를 맡는 구조로 2월에는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A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분들도 언제 상태가 나빠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텐데 의사와 하루 2회 이상 편안하게 전화하니 다들 안심하시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희생되는 분을 한 분이라도 막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2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A원장은 “설 이후에는 전국 기준 하루에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 30명 이상의 환자를 배정받을 경우 체력적 부담이 커져 세심한 케어가 곤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의사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B원장은 “기존에는 환자가 직접 여기저기 전화할 일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지금 방식은 의사가 직접 챙기는 부분이 많아 환자들의 혼란도 줄어들었다”며 “서울시의사회, 구로구의사회, 보건소, 의원,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분위기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B원장은 ‘코로나19와 무관한 전공의가 확진자를 돌보는데 대한 시민 불안이 있다’는 지적에는 “재택치료 환자를 살피며 중증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판단하는 작업은 다른 전공 의사들도 할 수 있다”며 “시범사업에 앞서 관련 연수를 마쳤고 참여 의사들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시범사업 참여자인 C원장은 “처음하는 방식이라 그런지 정확한 규정이 없거나 모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면서 제도를 보완하고 좋은 모델을 만들면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C원장은 또 “의사의 체력 문제는 의원 몇 곳을 묶어서 진행하는 당직제 혹은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빠른 판단이 가능하고 조치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이번 시스템을 확대해도 큰 무리가 없이 잘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참여 의원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참여 의사를 피력한 의원이 약 100곳으로, 이들 중 일부는 재택치료 환자 모니터링 작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