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층이 퇴사한 후 1년 안에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비율은 9.0%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중·고령층 재취업의 특징 및 요인 분석과 시사점’연구를 통해 24일 밝혔다. 한경연이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고령층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국의 고용률 순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40~44세, 45~49세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며, OECD 내 순위도 각각 31위, 29위를 기록했다.
50~54세 고용률은 76.4%로 OECD 평균(75.7%)을 상회했고,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OECD 내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은 65~69세 고용률이 OECD 중 2위, 70~74세 고용률은 1위를 기록했다.
또 한국의 고령층은 높은 노동시장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퇴사 후 재취업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노동패널을 사용한 분석 결과, 퇴사 시 연령이 55~74세인 중·고령층의 1년 내 재취업 비율은 45.3%로 조사됐다. 5년 이내 재취업하는 비율은 67.6%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시 연령이 65~74세인 경우에도 퇴사자의 절반 이상(55.4%)이 5년 이내 재취업 했다.
한국의 중·고령층이 퇴사 후 재취업하는 비율은 높지만, 재취업 일자리의 질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퇴사 후 1년 내 재취업 시, 연령별 재취업 일자리를 고용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25~5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32.5%)이 비정규직 재취업률(20.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5~7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9.0%)이 비정규직 재취업률(23.8%)에 크게 못 미쳐 재취업 일자리의 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55~74세의 퇴사 후 5년 내 재취업률은 정규직 11.5%, 비정규직 39.4%, 자영업 16.7%로 재취업자 10명 중 정규직 재취업자는 1.7명에 불과했다.
한경연이 55~74세 중·고령층의 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고학력일수록, 남성일 경우, 직업훈련 참여자, 퇴사 시 임금근로자로 일했을수록 정규직으로의 재취업 가능성이 증가했다.
이어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급·성과급 임금체계로 개편하고 임금피크제의 확산을 통해 중·고령층의 고용 유지 혹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령층의 양질의 일자리 접근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시 직업훈련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