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10월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늘(25일)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추정될 땐 그 사실을 즉각 언론에 공개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북한이 작년 3월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순항미사일을 2발 쐈을 때 우리 군 당국은 외신 보도가 나온 뒤에야 해당 사실을 확인해줬다.
군 당국은 또 작년 9월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땐 북한 관영매체 보도 뒤에도 한동안 “분석 중”이란 입장만 내놓다가 서욱 국방부 장관의 국회 답변을 통해 “미사일 발사는 사실”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발사 뒤 정점고도를 향해 계속 치솟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발사 직후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그 뒤엔 대공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밑도는 저고도를 유지하며 날아간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은 발사 초기에 탐지하는 데 실패하면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북한 측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탐지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장소와 구체적인 시간대, 비행거리, 속도, 고도 등 세부사항에 대해선 “한미 당국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작년 9월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작년 9월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당시 비행거리가 1500㎞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당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북한 영토·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간 날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거리 1500㎞의 순항미사일은 북한에서 쐈을 때 남한은 물론, 일본 전역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작년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땐 “전략무기”라고 소개해 핵 투발수단으로 개발 중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순항미사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일단 탐지만 되면 요격·대응하는 덴 문제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엔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1발씩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4일과 17일엔 각각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24를 2발 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