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하 동토벽)에서 액체 냉매가 누출된 건 배관 결합부가 어긋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액체가 흐르는 배관의 결합부가 어긋나 있어 액체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배관을 교환함과 동시에 손상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16일 건물 주위의 지반을 얼리는 동토벽을 만들기 위해 냉매로 사용되는 영하 30도의 액체가 약 4톤 분량이 누출됐다.
운영사 측은 또 다른 배관에 대해서도 향후 부품을 교환하는 것과 동시에 결합부가 어긋난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토벽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심하게 훼손된 후쿠시마 원자로 안으로 지하수가 유입되며 매일 오염수가 수백톤씩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돼 지난 2016년부터 운용됐다.
땅속에 길이 30m짜리 강철 파이프 1700여개를 1m 간격으로 설치한 다음 영하 30도의 냉매가 흐르게 해 얼음벽을 생성,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는 동토벽 일부에서 땅속 온도가 0도를 웃도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고, 도쿄전력은 이달 하순에 시추 조사 등을 실시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