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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반대매매 공시 해프닝…“증권사 기입 실수”

입력 | 2022-01-25 14:45:00

25일 오전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화면. 현재는 21일 반대매매금액이 180억원, 반대매매비중은 6.1%로 수정된 상태다. © 뉴스1


지난 21일 ‘역대 최대’ 반대매매가 쏟아졌다는 공시는 한 증권사 기입 실수에 따른 해프닝으로 나타났다. 해당 증권사는 ‘담당자의 실수’라고 밝혔지만, 단순한 실수로 넘어가기엔 큰 금액차가 발생했다. 공시를 담당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확인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만약 주가 급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기간 내 추가로 돈을 입금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한다. 급락장에서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가 급증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1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수정 공시했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21일 반대매매 규모가 6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이를 수정한 것이다. 665억원이 맞았다면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고,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21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이 660억원에 달하며 역대급을 기록했다”면서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오늘도 있을 전망이라 장 초반 단기적으로 수급상 해당 주식들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역대급 반대매매가 주식 추가 급락의 뇌관이 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665억원이라는 금액은 한 증권사의 기입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매매 공시는 전 거래일에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를 각 증권사가 시스템에 입력하면 금융투자협회가 취합해 공시하는 식이다. 21일 반대매매 규모를 다음 거래일인 24일 받았고, 이를 취합해 금투협이 공시한 것이다.

금투협은 평소보다 과도하게 높은 숫자가 나온 증권사에 재차 확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사는 “숫자가 맞다”고 확인했고, 금투협은 해당 숫자를 기반으로 665억원의 반대매매가 나왔다고 공시했다. 이후 25일 오전에야 해당 증권사가 “숫자가 틀렸으니 수정해달라”고 말했다.

해당 증권사가 실수한 금액은 49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27일에 모든 증권사에서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물량(429억원)보다 많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엔 금액이 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해당 증권사의 실수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음부터 이같은 실수가 없도록 확인절차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