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22.1.17/뉴스1 © News1
25일 청와대는 전날(24일)을 끝으로 비서관급 이상에서 더 이상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기조다. 하지만 3·9 대선 직후 또 하나의 큰 선거인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 내에서는 인물 부족난에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의 출마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는 윤 전 비서관 후임으로 송창욱 제도개혁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인선한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으로 복귀한 이남구 청와대 공직비서관 후임에는 이병군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는 참모진, 관료들의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와 거리를 둬왔다. 문 대통령의 ‘말년 없는 정부’ 기조 아래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의 차원이었다.
특히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국무위원들도 그런 정도 상식은 있는 분들”이라며 “(출마설은) 말이 안 된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청와대와 정부의 바람과 달리 여당에서 ‘지방선거를 위한 인적카드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온다면 출마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여당 내에서 각각 충남도지사와 서울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진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5월9일)까지 근무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이후 ‘당권 경쟁’과 맞물린 인사도 주목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출마가 유력시됐던 경기도지사직이 아니라, 정부 임기 만료 후 6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소위 ‘3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중 한 명이다.
전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고 장관을 겸직하고 있어 저도 당연히 당과 국회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선거 90일 전인 3월3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도 지금까지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공직자들을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사자 의사와 당의 신호가 맞아떨어진다면 추가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여권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 입장에서 지방선거는 인물 경쟁이라는 점에서 신인을 기용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선 이후 당권 경쟁 등 정계개편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 또한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