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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위층 모녀, 복도서 먼지·개털 ‘탈탈’…항의하자 “입 찢어버린다”

입력 | 2022-01-25 15:56:00


윗집에서 청소기 먼지 통을 터는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아래층을 향해 청소기 먼지 통을 비우고, 이불을 터는 윗집 여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윗집 여성은 항의에도 되레 언성을 높이며 층간소음까지 일으켰다고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복도식 구조 아파트에 사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말쯤 한 여성이 중·대형견 두 마리와 함께 이사 왔다. 이 여성은 청소기 먼지통을 아래층에 비우는 것은 물론 이불과 온갖 옷, 걸레, 신발 등을 난간 밖으로 털고 있다.

이에 바로 아래층에 사는 A씨 집 난간과 복도에 개털을 비롯한 먼지가 쌓이고 있어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다. 관리실의 연락을 받은 여성은 “관리비 내는데 왜 안되냐. 다른 사람들도 다 턴다”며 소란을 피웠다.

이후 민원 넣은 사람이 A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A씨의 집을 찾아가 “문 따. 할 일 없어서 민원 넣었냐. 아가리를 찢어버리겠다”고 소리 지르며 현관문을 두드렸다.

A씨는 “구청에 가서 자문해도 관리소에 말하라고 한다. 쓰레기 무단투기로 신고하려 해도 아파트는 사유지라서 안된다고 한다”면서 “관리실도 이젠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소리 지르고 소란 피우니 아무도 못 건드린다고 생각하는지 개털 터는 행위를 절대 고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아주머니는 제가 민원 넣은 게 미워서 더 턴다고 하더라. 그 집 딸은 자기네 개털 아니라고 유전자 검사하라고 했다”며 “우리 집 아이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도 ‘내 알 바 아니다. 대충 살아’라고 하면서 아래층 복도에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수시로 털어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윗집에서 턴 먼지와 개털이 쌓인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또 A씨는 “아무도 윗집에 대응을 안 하니 본인들은 그렇게 해도 되는 권리인 양 변함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A씨는 주민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피해 사실을 공유했고, 관리소와 함께 ‘공동주택 쓰레기 투척 금지 안내문’도 부착했다.

그러나 안내문은 하루 만에 무단으로 제거됐다. A씨는 “게시물을 임의로 훼손 또는 제거 시 재물손괴죄로 처벌받는데도 불구하고 제거했다”면서 “윗집 딸은 관리소에 찾아와 ‘그 사실을 고지하지 않아서 재물손괴죄 성립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관리소는 수긍했는지 신고 안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황당해했다.

아파트 자체 ‘층간소음위원회’에서도 윗집 여성을 찾아가 “민원이 들어오니 청소기 먼지 통 털지 말고, 이불도 털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자 윗집 여성은 딸에게 전화했고, 딸은 경찰에 신고해 아무 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윗집이 밤 10시가 다 돼서 온 집안 바닥을 망치로 두드리더라. 여러 세대의 민원으로 경비실에서 방송했음에도 1시간가량 두드렸다”면서 “그 다음 날 밤에도 또 두드리고, 또 방송했다”고 분개했다.

끝으로 A씨는 “이젠 집에서 굽 있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 일부러 뛰어다니기도 한다. 우리 집 천장이 불안하다”며 “이외에도 고의적인 행동이 많은데 해결책이 없다.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저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털 모아서 윗집에 뿌려라”, “아파트 살 자격이 없다”, “똑같이 해줘야 깨닫는다”, “저건 병이다”, “세상에 참 진상 많다”, “신상 털려야 한다” 등 분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