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3월 ‘카드뉴스’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왜곡, 자신을 ‘백신 홍보대사’로 만들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2명과 언론사 기자 1명을 고소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난해 8월에도 빠른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언급한 기고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교수는 지난해 8월18일 문체부 국민소통실에서 운영하는 정부 정책뉴스포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코로나19 백신 접종간격 6주 연장 효과와 안정성’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기고문에 따르면 천 교수는 “델타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미국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접종군에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0.005%와 0.001%로 매우 드물다”며 “이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변이로 인해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고위험군을 보호해 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백신 수급상황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1차 접종을 최대한 많이 완료해 위중증자를 감소시키고 면역효과를 감소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접종 기간을 6주 간격으로 연장하는 것을 해외 연구결과와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보듯이 면역 효과면에서는 연장 접종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에게 접종 간격이 연장된 원인과 백신효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접종 간격 연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 교수는 지난 24일 문체부 직원 2명과 언론사 기자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문체부가 제작한 카드뉴스 중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문체부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실린 천 교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현재 해당 카드뉴스와 인터뷰는 삭제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