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박영철기자 skyblue@donga.com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정부가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 전환에 나선다. 다만 바뀌는 검사방식 등에 따라 생길 수 있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2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기존 재택치료자는 7일간 건강관리를 받은 뒤 3일간 추가 격리까지 총 10일을 격리해왔다. 이와 함께 지자체가 하던 건강 모니터링 횟수도 하루 2, 3회에서 1, 2회로 줄이기로 했다. 지자체에 경증 환자의 관리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확진자는 자가격리 7일 후 3일간 자율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자율격리’ 기간을 갖기로 했다. 자율격리 기간에는 현행 격리와 달리 별도의 이탈확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그동안 500만 명의 격리자 중 이탈률이 0.1%에 불과했다. 지자체가 별도관리를 하지 않아도 자율격리가 잘 준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행 하루를 앞둔 25일까지도 누가 어디에서 검사를 받는지에 대한 세부지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자체들은 선별진료소의 별도 자가진단키트 사용 공간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는 키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24시간 당직의사 의무 확보’ 지침 때문에 동네병원의 코로나 진료 참여도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동네의원에 몰리면서 비코로나 환자와의 동선이 겹치는 등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성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지정한 호흡기클리닉이 지금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은데, 환자가 본격적으로 몰리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의료계 일부에선 아직 국내 PCR 검사 여력이 하루에 30만 건 정도 남은 만큼 기존 검사방식을 더 유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PCR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가진단키트 방식을 서둘러 도입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