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림픽 선수 출신 유튜버가 조회수를 높일 목적으로 경비행기를 고의 추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유튜버인 트레버 제이콥(28)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유튜브에 ‘내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영상은 25일 기준으로 144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서 제이콥은 낡은 경비행기로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다가 엔진이 고장 났다며 문을 열고 나와 뛰어내린다. 비행기 프로펠러가 멈추는 모습부터 동체가 산 위에 충돌하기까지의 모습은 날개 끝에 미리 설치해둔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낙하산을 메고 떨어지면서도 셀카봉을 이용해 계속해서 영상을 촬영했다. 낯선 산속에 떨어진 제이콥은 구조를 위해 이동하던 중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와도 마주친다. 그는 5시간 넘게 숲속을 헤매다가 날이 저문 후에 한 차량을 만나 구조된다.
엔진이 고장 난 상황에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엔진을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킬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점, 프로펠러가 멈추기 전부터 이미 문이 살짝 열려있는 모습 등을 꼬집었다. 또 그가 왜 그렇게 낡아빠진 비행기를 구입했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항공 유튜버 댄 밀리컨은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에 앉지 않는다”면서 “특히 그는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메고 있는데 이 낙하산은 더 무겁다”고 지적했다.
제이콥은 해당 동영상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별도의 동영상까지 만들어 진위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제이콥은 이런 논란에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