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건진법사 전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씨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무속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24일 전 씨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직함 명함을 공개하며 “김 씨와 전 씨가 상당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다. 앞서 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전 씨를 소개 받아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했지만 이보다 친분이 두터울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선을 그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전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시를 홍보해주겠다고 해 (김 씨가) 고문 직함을 쓰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그 후 출근하거나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전날 오후 늦게 네이버 포털에 프로필을 등록하는 등 공개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날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를 받은 윤 후보의 장모 최모 씨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김 씨의 등판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선대본은 설 연휴 전 ‘7시간 통화 파일’ 논란에 대한 김 씨의 사과문 발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내부에서도 김 씨의 사과나 공개 활동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항간에는 ‘윤찍김’, 즉 윤석열을 찍으면 김건희가 대통령 된다는 말이 돈다”고 주장했다. 또 “무속의 힘에 이끌려 최순실 뛰어넘는 왕(王)순실 시대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