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외교부는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외교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관과의 긴급 화상회의 및 유관부서 간 협의를 거쳐 국민 안전대책 강화 방안 일환으로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향 조정 대상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하르키우, 수미, 체르니히우 등 남동북부 12개주다.
외교부는 “여행경보 3단계가 주재국 25개 지역·주 가운데 15곳으로 확대 적용됨에 따라 이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긴요한 용무가 아닌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3단계가 아닌) 다른 주에 체류 중인 주재원 및 교민 가족 등 비필수 인력들도 우크라이나 상황의 가변성 등을 감안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은 공관원, 기업인, 선교사, 유학생 등 565명이다. 이중 대다수가 수도 키예프 인근 지역에 체류하고 있다. 친(親)러시아 반군이 활동 중인 돈바스 지역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은 없다.
외교부는 주요국 대사관과 협조해 식수와 비상식량 등을 확보하고, 유사시에 대비한 재외국민 대피 및 지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적색경보’에 해당하는 3단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의 위험’에 해당한다. 여행자는 여행 취소·연기, 체류자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을 권고받는다. ‘흑색경보’인 4단계(여행금지)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위험’이다.
여행경보 4단계를 제외한 1~3단계 행동요령의 경우 위반에 따른 별도 처벌 규정은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