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모임 금지때 관저서 30명 잔치 경찰 조사 착수… 사퇴 여론 커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중 술잔치를 벌인 ‘파티게이트’로 퇴출 위기에 놓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8·사진)가 이 기간에 생일 파티도 한 사실이 드러나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런던 경찰청은 25일(현지 시간) “지난 2년간 총리관저 등에서 열린 여러 파티와 관련해 방역 지침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2020년 6월 19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관저 사무실에 직원 3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생일인 존슨 총리를 위해 이들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사온 각종 음식을 차려놓은 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음식을 먹었다. 파티는 당시 존슨 총리의 약혼자인 캐리 존슨이 준비했다. 이날 저녁에도 총리 집무실에서 가족들과 외부 인사들이 참석해 생일 파티를 열었다고 영국 ITV는 전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실내 모임 전면 금지, 실외 모임 6명까지 허용 등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었다.
총리실은 24일 “낮에 직원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연 것은 맞지만 저녁 집무실 생일 파티에는 소수 가족만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에 대한 퇴임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19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런던 시민의 67%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율도 제1야당 노동당은 55%인 반면 집권 여당 보수당은 23%에 그쳤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