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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장동 특검-중립내각부터” 역공 속, 서초갑 등 보선 野귀책지 공천 놓고 고심

입력 | 2022-01-26 03:00:00

국민의힘 재보선 공관위 첫 회의
與 ‘쇄신 프레임’ 경계속 대응 고민
안철수 “野도 귀책지역 무공천을”



국민의힘 권영세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25일 3·9대선과 같은 날 치러질 예정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내 인적 쇄신안을 발표한 직후였다. 공천관리위원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이) 진정한 정치 개혁을 얘기한다면 경쟁할 용의가 있지만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대장동 특검을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중립 내각을 청와대에 요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받아쳤다. 쇄신안 발표의 진정성을 지적함으로써 불과 43일 남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꺼내든 ‘쇄신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 ‘무공천 변수’ 대응 방안 고심
당 지도부는 이날 공개적으로는 대장동 특검 수용과 대선 관리에 관여하는 민주당 소속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역공에 나섰다. 다만 속내는 복잡하다. 특히 민주당의 ‘무공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날 30분 만에 끝난 공관위 회의에선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미루고 27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애초 당 지도부는 서울 종로 1곳만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세 지역구에 대해 무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공천 셈법이 복잡해졌다. 특히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구체적인 지역 등은 거론하지 않는 대신 “2030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여성이 필요하다”고 큰 틀에서 공천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당선 안정권 지역에 추가로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인적 쇄신안이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은 각각 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곽상도 전 의원의 의원직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곳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의원의 귀책사유로 재·보선이 생긴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송 대표의 쇄신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이 강하다. 하지만 민심의 향배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도 본인들의 잘못으로 생긴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참신한 인물을 공천해 민주당의 쇄신안을 뛰어넘는 정치 개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안이 공관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野 “與 프레임 갇힐 필요 없어” 특검 촉구 역공
윤 후보를 비롯한 선대본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송 대표의 인적 쇄신안 발표 소식을 접하고 “일관된 목소리로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권 본부장이 유일하게 공개석상에서 대여 공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동시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알림’ 문자메시지로 “대장동 특검 수용조차 없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며 “개별 의원들의 의견은 최대한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물밑에서 대여 공세 메시지 조율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밝힌 민주당 윤미향 의원 등에 대한 제명안 신속 처리 방침에 대해 “(민주당은) 엄청난 의석을 갖고 입법 독재나 독선적인 국회 운영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껏 의회를 주물러 왔다”며 “진작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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