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민 분노에 반성 미흡” 與, 이재명 지지율 정체에 “쇄신” 李 “국민을 위한 결단에 감사” 윤석열 “국민이 진정성 판단”
더불어민주당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간판인 송영길 대표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의원들인 ‘7인회’가 집권 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어진 이른바 ‘쇄신’ 시도다. 43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이 ‘쇄신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
송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3곳 모두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상실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송 대표는 또 무소속 윤미향 이상직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제명 건의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6그룹 퇴진론’이 터져 나온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의 강제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것. 민주당의 결정에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위한 결단에 감사드린다. 국민들께서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송 대표의 기자회견에 “선거에 임박해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진정성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