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여전히 공급망이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관해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와 블로그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정보요청(RFI)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해 9월 각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11월8일까지 각 기업이 자료 제출을 마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동참했다.
검토 결과 반도체 수요는 2019년 대비 2021년 최대 17%가량 늘었지만, 공급량은 이에 상응하지 못한다는 게 상무부의 결론이다. 주요 반도체 생산 설비는 이미 90% 이상 가동 중이어서 새로운 시설 건설 없이는 추가 공급에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외국 반도체 설비 가동에 몇 주만 차질이 생겨도 미국 제조 시설이 폐쇄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노동자와 그 가정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는 경우로는 코로나19 발병,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 등이 꼽혔다.
상무부는 아울러 RFI 분석을 통해 수급 불일치가 가장 심각한 노드(node)를 파악했다며 산업계와 해당 분야 병목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 노드에서의 비정상적인 고가 현상에 관한 조사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자료에서 “반도체 공급망은 여전히 취약하다”라며 “장기적으로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은 국내 생산 역량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520억 달러 규모 반도체 자금 지원 법안을 의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