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뉴스1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과 비(非)주류 음료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5.9% 올랐다. 이는 2011년(8.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식료품 중 상승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Δ우유·치즈·계란(11.4%) Δ과일(10.7%) Δ육류(8.4%) Δ식용유지(7.2%) Δ빵 및 곡류(6.3%) 등이었다.
특히 달걀이 41.3%나 오르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를 증명했다. 배도 34.3% 치솟았으며, 복숭아(23.5%)와 수박(21.3%), 감(19.4%), 사과(18.5%) 등 많은 국민들이 즐겨 먹는 과일 품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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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역시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품목 위주로 뛰었다. 파(38.4%), 마늘(29.5%)이 대표적이며, 시금치(16.3%), 오이(13.1%) 등 품목도 무서운 기세로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이상 기후와 AI 확산 등 상황적 요인과 함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정부의 현금성 소비진작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정부는 재작년 전 국민 보편 재난지원금에 이어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육류·과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황과 관련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동향도 여의치 않은 만큼 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설 민생 대책’에서 16대 성수품 공급을 작년보다 1주 빠르게 시작하고, 공급 규모는 작년보다 4만8000톤 늘려 역대 최대인 20만4000톤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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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식료품 가격 상승 폭이 워낙 컸던 탓에 국민이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는 공공요금 등이 오르면서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4월과 10월 등 2회에 걸쳐 전기요금을 10.6% 인상한다. 이로써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약 195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가스요금도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인상된다. 소비자 월평균 부담액(2000MJ 사용 기준)은 5월 2460원, 7월 1340원, 10월 800원 등 점차 증가한다.
국제유가도 가계 물가 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 대다수 경제 분석 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2014년 7월 이후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세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주춤했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32.0원으로 전주 대비 10.1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