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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 원년 맞아 비은행 사업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

입력 | 2022-01-27 03:00:00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목표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은 ‘수익, 성장 기반 확대’다. 손 회장은 “올 한 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 그 결과 자기자본 비율(BIS)이 상승하고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분야에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손 회장은 기존 비은행 자회사들은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두 번째 전략은 ‘디지털 초(超)혁신’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또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테크 기업들과의 서비스 경쟁에도 직면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 됐다”며 “그룹 차원에서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전략은 ‘핵심 성장동력 육성’이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분야에서 기존 금융회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손 회장은 △WM 분야에서는 고액자산가는 물론이고 대중부유층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CIB 분야에서는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네 번째 전략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시작된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 등 각종 잠재 리스크를 더욱 정교하게 관리하라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완벽히 준수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다섯 번째 전략은 ‘기업문화, 브랜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수준 향상’이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소통과 공감이 바탕이 되는 기업 문화를 확산하고 고객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탄소 감축 등 환경 관리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여섯 번째 전략은 ‘그룹 시너지, 경영효율성 제고’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년간 그룹 체제에 안착하면서 5개의 자회사를 신규 편입했다. 올해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업무 과정과 영업 형태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것만 확실하다”고 짚었다. 수년간 3저(저환율 저물가 저금리)를 우려하던 금융회사들은 이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코로나19로 시장 혼란은 증폭되고 있다. 빅테크와 인터넷은행들은 금융플랫폼으로서 기존의 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디지털 혁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손 회장은 ‘창발(創發)적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큰 바다에 휘몰아치는 태풍은 대형 어선들에조차 큰 위험이 되기도 하지만, 깊은 해수까지 크게 뒤섞어 놓으며 새로운 어장을 형성해준다”며 “올해가 위기의 한 해일 수도 있지만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이해 거침없이 큰 바다로 나아가면 더 큰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