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티스가 첫 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배리 본즈는 마지막 기회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한국시간) 2022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오티스가 유일하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가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BBWAA 투표로 결정된다. 득표율 75%를 넘기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후보에 오른지 10년이 지나면 후보에서 탈락한다.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티스는 2003년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04년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보스턴의 우승을 견인했고, 2007년, 2013년에도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0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7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이번 투표에는 오티스를 비롯해 총 30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오티스를 제외한 29명은 모두 쓴맛을 봤다.
그 중에서도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던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 새미 소사는 이번에도 외면을 받아 내년부턴 후보로도 오르지 못하게 됐다.
통산 762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본즈가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지 못한 건 금지 약물 때문이다. 통산 354승을 수확하며 사이영상을 7차례 수상한 클레멘스도 금지 약물 복용 혐의를 받았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이번 투표에서 각각 66%(260표), 65.2%(257표)의 지지를 얻었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인 75%는 넘어서지 못했다.
현역 시절 흰색 양말이 핏빛으로 물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하며 ‘투혼’을 펼쳤던 실링은 은퇴 후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이슬람교를 나치 취급해 방송 해설을 그만두고, 성 소수자를 조롱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투표에서 첫 번째 후보 자격을 부여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명예의 전당 벽을 넘진 못했다.
통산 696홈런을 때려내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세 차례 뽑힌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실망을 안겼다. 2013년에는 16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첫 번째 투표에서 34.3%(135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향후 투표에서도 고난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