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성남지청 차장검사, 사의 표명
김오수 검찰총장. 동아일보 DB
26일 검찰에 따르면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신성식 수원지검장(57·27기)에게 박하영(48·31기) 성남지청 차장검사의 수사 종결 지시 의혹이 사실인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박 차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자 부당한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보도된지 하루만이다.
박 차장은 전날(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의를 밝혔고 민중가요로 알려진 ‘사노라면’을 직접 불러 녹음한 파일을 첨부하기도 했다. 해당 노래는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등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 후보가 2015년 성남FC 구단주(성남시장)로 재직할 때 각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겠다는 대가로 여러 기업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의 160억원을 받은 혐의를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 후보가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불송치 결정했는데, 이후 고발인 측에서 이의제기를 해 성남지청이 다시 검토하는 중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박 지청장의 관여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성남지청은 전날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배포해 “성남지청은 수사과 수사기록과 경찰 수사기록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 중”이라며 “또한 수사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만큼 김총장은 수원지검 차원의 진상조사 등에 나섰고 조만간 논란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 감찰이나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