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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로 가는 미군 없을 것…파병 8500명 나토 작전 일부”

입력 | 2022-01-26 11:59: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동유럽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배치대기 중인 8500명의 병력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배치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의사당내 선물 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배치 대기 중인 미군 8500명 중 일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동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병력들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배치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치 대기 명령이 떨어진 병력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작전의 일부다. 우리는 (나토헌장) 5조의 의무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미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명확히 하자면, 대통령으로선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의사도, 관심도, 바람도 없다”며 “나토는 우리 파트너와 동유럽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로, 파병이 초점을 맞추는 건 어디까지나 나토”라고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일 브리핑에서 미군 8500명이 배치 준비 명령을 통지받았으며, 임무에 투입될 경우 나토의 신속 대응군(NRF)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지상, 공군, 해군, 특수작전군(SOF)으로 구성된 고도로 준비됐으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다국적군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8500명의 미군 파병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인 파병이 아니라, 나토의 작전 차원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과 당장 동유럽 어느 국가에 파병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는 등 러시아와 직접 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헌장 5조는 나토 동맹들에게까지만 적용되며, 우크라이나는 그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나토헌장 5조는 나토 내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집단적으로 방어한다는 의무를 명시한 것인데,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