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t의 마약이 적발돼 관세청 개청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코카인 448㎏은 448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26일 관세청은 2021년 마약류 밀수단속 결과, 관세국경에서 총 1054건에 1272㎏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적발량으로 전년 696건, 148㎏대비 적발건수 51%, 적발량은 757% 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간 항공편 운항 제한으로 마약류 밀수경로가 국제우편, 특송화물, 해상화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편·특송 등 수입화물 마약류 적발은 2020년 374건, 90㎏에서 지난해 967건, 1258㎏으로 수직 상승했다.
주요 적발품목은 메트암페타민 577㎏(126건), 코카인 448㎏(20건), 대마류 99㎏(336건), 페노바르비탈 57㎏(80건), 지에이치비(GHB) 29㎏(1건), 임시마약류 러쉬 18㎏(213건) 등이다.
이 중 메트암페타민은 전년 60.7㎏(87건) 대비 849%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멕시코발 해상화물(항공기부품)에서 적발한 메트암페타민(402.8㎏) 사건의 영향 때문이다.
향정신의약품인 페노바르비탈, 지에이치비(GHB), 합성대마, 엠디엠에이(MDMA), 케타민과 임시마약류 러쉬 등 신종마약의 적발량도 21.4㎏에서 142.9㎏으로 전년대비 569% 증가했다.
관세청은 2021년도 마약류 밀수동향 분석을 통해 국제마약조직에 의해 밀반입되는 ‘㎏ 단위’ 대규모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메트암페타민 대형밀수 증가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1㎏ 이상의 적발 사례가 2020년 18건에 47.3㎏에서 2021년에는 29건, 553.3㎏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제 유통경로로 이용되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 서부지역으로부터의 밀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트암페타민 주요 적출국은 멕시코, 베트남, 미국,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이다.
또 관세청은 국제우편을 이용한 소량의(10g 이하) 자가소비용 마약류 밀수가 138건에서 385건으로 전년대비 179% 급증한 것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주요 적발품목은 러쉬 161건(임시마약류), 대마제품 51건, 엠디엠에이 43건(각성제), 엘에스디 43건(환각제)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단일사건으로는 7월 멕시코발 해상화물(항공기부품)에서 적발한 메트암페타민(402.8㎏)과 12월 페루발 해상화물(아보카도)에서 적발된 코카인(400.4㎏)이 가장 컷다.
단, 코카인은 북미·유럽에서 남용되는 마약으로 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제마약유통의 경유지로 사용될 우려가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관세청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SNS) 등 각종 온라인 매체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를 통해 우범정보를 수집, 마약류 밀수단속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외 유관기관, 국제기구, 외국 세관당국 등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관세행정 주변종사자의 마약류 밀수신고 포상금 상향과 마약류 범죄의 폐해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를 통해 마약류 밀수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