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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윤성빈 “지금 성적으로 베이징 메달 어렵다”

입력 | 2022-01-26 13:04:00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쉽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윤성빈은 26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성적으로 올림픽 메달은 힘들다”고 말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윤성빈은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금메달을 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2019시즌에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종합 2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9~2020시즌 종합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치른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마지막 8차 대회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윤성빈은 “내가 잘 못 해서다. 남 탓할 것도, 환경 탓할 것도 없다. 내가 자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까지 2주 남았는데 기량을 변화시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드라마틱한, 불가능한 얘기다. 지금 기량에서 떨어지지 않고 유지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며 냉정하게 전망했다.

윤성빈은 월드컵 막판 10위권 이내에 진입하며 성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드컵 7차 대회에서 6위, 8차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경기력이 상승도, 하락도 하지 않고 평균적으로 10위 정도를 유지한 것”이라며 “컨디션에 따라 10위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반복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베이징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음만 가지고 되는 부분은 아니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4년 전 평창 대회와 비교해 식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썰매는 원래 관심받던 종목이 아니다. 평창 대회는 홈 올림픽이다 보니 관심을 안 받는 게 더 이상했다. 지금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성빈은 취재진 요청에 한국 선수단에서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하이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평창 대회서 은메달을 따 스스로 아쉬웠을 텐데 베이징에선 꼭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고 했다.

이상호와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생애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던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비시즌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 스타트가 좋아졌다. 베이징에서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했다.

자신의 우상인 윤성빈을 처음으로 추월한 정승기는 “아직 (윤)성빈이 형은 저한테 그런 존재”라며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 대회 여자 스켈레톤에 참가하는 김은지(강원BS경기연맹)는 “꿈꾸던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첫 출전이니 최대한 즐기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