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10명 중 8명은 아이를 낳은 뒤 일터로 다시 돌아왔다. 산모들은 평균 30일 동안 산후조리를 했고, 출산 휴가를 사용했다는 부모는 엄마 63.8%, 아빠 53.3%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2020년에 출산한 산모 3127명을 대상으로 면접 및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산후조리 실태조사는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이 두 번째 조사다.
‘출산 전까지 일했다’고 응답한 산모 가운데 77.5%는 일터로 복귀했거나, 앞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출산 직전까지 일한 산모는 59.8%, 미취업 산모는 40.2%로 나타났다. 다만 둘째 이상의 아이를 낳은 산모가 일터로 복귀하는 비율이 소폭 낮았다. 첫째 아이를 낳은 산모는 79.1%, 둘째 이상에서는 75.0%가 복귀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2018년과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를 비교한 결과 산후조리원에서 보낸 기간은 0.9일 줄고 집에서 보낸 기간은 최대 4.2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산후조리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산후조리원에서 보낸 기간은 평균 12.3일로 2018년(13.2일)에 비해 하루 정도 줄었다. 대신 본인 집과 친정 등 집에서 산후조리한 기간은 최대 4일(본인 집 22.6일→26.8일) 늘어났다.
출산 휴가를 사용한 산모는 전체의 63.8%로 집계됐다. 배우자가 출산 휴가를 사용한 경우는 53.3%로 산모보다 약 10%포인트 가량 낮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출산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산모 다수가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출산 휴가 제도가 보장되지 않는 근로자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에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산모들은 산후조리 경비 지원(75.6%)와 배우자 육아휴직 활성화(3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산후 우울증 위험군’으로 판정된 산모는 2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산모 중 산후 우울 위험군(에딘버러검사 10점 이상)은 42.7%였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 산후 우울 관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다고 응답한 산모는 79.4%인 반면 실제 교육을 받은 산모는 17.6%에 그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