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귀화선수 에일리 프리쉐./뉴스1 © News1
4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태극기를 달고 뛴 ‘푸른 눈의 한국 선수’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대다수는 평창 대회가 끝난 뒤 한국을 떠나 모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루지 귀화선수 에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도시공사)는 대회 후에도 한국에 남았고, 4년이 지난 올해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다.
26일 루지 국가대표팀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프리쉐는 “시민권을 얻기 전부터 한국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고,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지난 4년은 프리쉐에게 되돌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9년 1월 꼬리뼈와 손가락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재활에만 3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재활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이 수반됐지만, 프리쉐는 끝내 극복하고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프리쉐는 “(부상 이후) 운 좋게도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꼬리뼈는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만큼 많이 회복됐다. 손은 아직 완벽히 낫지 않았지만 경기에 나설 정도는 된다.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주변 지인들 덕분이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큰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트랙 위에 선 프리쉐는 이제 베이징에서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프리쉐가 속한 루지대표팀은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올림픽 일정을 소화한 뒤 2월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