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대선 필승 전국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26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6일 법원이 거대 양당 후보들의 양자 TV토론에 제동을 걸자 “사필귀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4자 TV토론을 즉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 후보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기득권 양당이 야합해 선거에서의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고 했던 정치적 담합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 심판이 법원을 통해 내려졌다”면서 “기득권 두 당이 힘으로 깔아뭉개려던 공정과 상식을 법원의 판결로 지켜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을 사유화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려 했던 잘못된 정치 행위로 드러난 만큼 두 당은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누가 격변하는 세계 흐름 속에 제대로 된 국가 비전 전략과 정책대안을 갖고 있는지를 가리는 4자 TV토론을 즉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공직선거법 규정과 기준에 의거한 저의 다자토론 제안을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없다”면서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리고 양자 담합 토론 저지를 위해 힘써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시간대로 맞춘다면 설 연휴 기간이 좋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4자 토론 제안을 두 당이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실무 협의 과정이 있어서 토론 날짜, 형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늘 4자 토론을 얘기한 것은 공직선거법 규정과 기준에 의거해 보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해당해서 일단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이 추가로 참여하는 5자 혹은 6자 토론에 대한 질문에도 같은 답을 반복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국민의당과 안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요청받아 마련된 방송인 점을 감안해도 해당 토론회의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