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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체감물가는 팍팍한데…홍남기 “사과·닭 빼면 성수품 가격↓”

입력 | 2022-01-26 16:17: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부분의 설 성수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경기 부천 상동시장을 찾아 설 성수품 가격과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설 민생안정대책 발표 뒤 16대 성수품과 쌀 등 17개 품목 중 사과·닭고기를 제외한 15개 품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하락 배경으로 정부가 설 물가안정을 위해 주요 성수품을 작년보다 1주일 앞당긴 설 3주 전부터 공급하고, 공급물량도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4000톤으로 확대한 점을 들었다.

또 “25일 기준 16대 성수품을 정부비축 및 계약물량 방출, 소·돼지고기 도축수수료 지원 등을 통해 누적 19만1000톤 공급해 당초 계획인 17만2000톤 대비 111.8% 달성률을 기록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홍 부총리는 “통계청 성수품 일일물가조사지수도 조사 시작일인 지난 10일 대비 25일엔 1.1%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가격안정세가 설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수급상황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닭고기에 대해서도 “전년대비로는 각 15.1%, 9.7% 낮은 가격을 유지 중”이라며 “남은 기간 보다 적극적으로 출하물량을 추가 확대해 가격이 안정된 흐름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성수품을 직접 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통시장 상인 어려움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하지만 지난해 식료품 가격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정부의 이같은 물가관리 노력에도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는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물가 인식과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0~11일 서울 25개구 90개 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구입비용은 28만3923원으로 전년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7000원, 대형유통업체 3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 0.1%, 4.7%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해 전통시장의 시금치와 도라지는 5%이상 비싸졌고, 떡국 주재료인 떡과 쇠고기(양지)는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모두에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