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당 소속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선거 캠프의 ‘지역사령관’ 역할을 하게 될 인사들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뒤 각기 지역구에 내려가 민심 속으로 ‘하방운동’을 벌여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 尹, 설 연휴 전 당 내부 결집 박차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을 향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서 “민주당 정권에 국민 중 아직 마음을 정하고 계시지 못한 분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각종 조사에서 여전히 정권교체 찬성 여론보다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어 윤 후보는 “(국민들은) 우리가 한층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국민의 삶을 더 살뜰히 챙기기 원하고 계신다”면서 “우리가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3·9대선에서 설 연휴가 판세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앞서) 이번 선거가 부침이 굉장히 많은 선거일 거라고 얘기했다. 이제 그 부침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구정 연휴를 끝으로 해서 어느 정도 양강 후보 위치가 잡힐 것 같은데, 구정까지 며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면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게 된다”며 “한 달 전 지지율이 대선까지 유지된다고 보고 그 전까지 막판 스퍼트를 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선대본 상임고문으로 임명하며 ‘원팀’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았던 유의동 의원도 현재 공석인 당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9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요구’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홍준표 의원에 대해 “당의 중진 의원이시니 늘 (만남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 尹 “선제타격 의지 천명이 중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정책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정책토론회에서 “(북한의) 침략적 도발 행위가 확실시될 때 선제타격 능력과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매우 중요한 애티튜드(태도)”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 언급한 선제타격 발언이) 선제타격을 바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로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북도민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설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탈북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더라도 남북대화의 문은 항시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