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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반전 시도… “3040 장관으로 젊은 내각 구성” 연일 쇄신론

입력 | 2022-01-27 03:00:00

“역대급 비호감 대선 면목 없어”… 송영길 이어 직접 기자회견 나서
“국민이 총리 추천” 정치쇄신 공약… “주 4.5일제 도입 기업에 인센티브”
호남-서울 지지율 정체 고민 與… 권노갑-정동영 등 734명 복당 의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나흘째인 26일 경기 양주시 옥정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주=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혁신의 일환으로 30, 40대 장관을 기용해 젊은 내각을 구성하고 국무총리를 국회와 국민으로부터 추천 받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의 모임인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과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재·보궐 무공천 선언에 이어 이 후보도 직접 나서 정치 쇄신을 약속하며 명절 전 총력전에 나선 것.

다만 당내에서조차 대선을 42일 앞두고 쫓기듯 부랴부랴 쏟아낸 쇄신안이 얼마나 공감대를 살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에 대한 이렇다 할 반응도 없는 상태라 쇄신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 7인회·송영길 이어 직접 등판한 李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은 당내 쇄신 흐름에 박차를 가하는 취지로 이 후보가 전날 밤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앞으로 네거티브를 일절 중단하겠다”며 “야당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야당과의 네거티브 공방이 도리어 이 후보의 단점과 리스크를 부각시켜 비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공방이 가열되자 네거티브 중단을 선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경선 당시 네거티브를 중단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다음 달 공식 선거 기간에 맞춰 제안하려고 했으나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면서 예정보다 앞당겨서 꺼내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30, 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미래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 청년 과학 인재들을 발탁하겠다는 것으로 정치권에서 인적 쇄신과 함께 떠오르는 세대교체 화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 李 “주 4.5일제 도입” 정책 행보도
이 후보는 이날 정부의 14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증액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데 정부가 지원하고 보상해야 한다”며 “14조 원 가지고 (충분한 지원이) 되겠느냐,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노동 공약도 함께 발표하며 ‘유능함’을 키워드로 내세운 정책 행보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고 단계적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선도적으로 주 4일 또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는 다양한 방식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고 특히 호남과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데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이를 반영한 듯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옛 국민의당 탈당파 등 734명에 대한 민주당 복당을 의결했다. 2016년 당을 떠났던 권노갑 정대철 주승용 등 동교동계 비문 인사,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전 의원 등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이 친정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됐다. 정동영 전 의원도 복당했다.

이 전 대표와 이낙연계 의원들도 본격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24, 25일 이 후보의 경기도 순회 일정에 동행한 데 이어 27일 광주 방문도 함께할 예정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에서 뛰었던 의원 32명도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갈등과 앙금은 접어둬야 한다”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