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렌터카 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오는 29일부터 2월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20만 70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2.1.25/뉴스1 © News1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장기간 쌓인 방역 피로감에 설 연휴기간 국내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때만 해도 항공권 예약률이 좋지 않아 출혈경쟁이 벌어졌지만 이번 설 연휴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륙~제주 노선의 경우 항공권 가격이 전년대비 올랐음에도 증편하는 족족 매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증편에 적극적이다. 아시아나항공(1월28일~2월2일)은 Δ김포~제주 5편 Δ김포~광주 6편 Δ김포~여수 2편 등 총 3개 노선을 통해 13편을 추가 운항한다. 대형기재를 투입해 공급 좌석은 총 10만8652석에 달한다.
에어부산(1월27일~2월3일)은 Δ부산~김포 74편 Δ울산~김포 20편 Δ부산~제주 10편 등 총 130편을 추가 투입한다. 좌석 수로는 2만5710석이다.
진에어(28일~2일)는 국내선 6개 노선에 총 70편을 투입해 1만3000여석을, 제주항공(28일~3일)은 총 58편을 투입해 1만600여석을 공급한다. 에어서울도 Δ김포~제주 10편 Δ김포~부산 10편 등 총 20편을 추가 운항한다.
대한항공(27일~2일)도 Δ김포~제주 8편 Δ김포~부산 22편 등 총 30편을 추가 운항한다. 추가 공급 좌석은 9100여석이다.
지난해 추석연휴 편도기준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제주행 항공권 가격도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9만~18만원선으로 올랐다.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티켓 가격도 7만~16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해 있는 모습. 2021.9.8/뉴스1 © News1
제주 외 노선도 황금시간대를 선택해 예매하기 쉽지 않다. 정부의 설 특별 방역대책 시행으로 열차나 버스 대신 항공기를 이용하는 귀성·귀경객이 늘었다. 설 연휴기간 열차의 경우 전체 좌석 중 절반인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다.
모처럼 항공업계가 활기를 찾았지만, LCC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공급 집중에 따른 출혈경쟁이 심해서 이번 매진 행렬은 ‘반짝 특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CC들은 지난해 매분기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귀성객에 관광객들이 더해져 연휴 기간 출발편은 물론 연휴 막바지 제주에서 내륙으로 돌아오는 항공편도 구하기 쉽지 않다”며 “과거엔 황금연휴 때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떠나 국제선이 특수였지만, 자가 격리 조치 때문에 모든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