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대응 전략을 보고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2.1.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인 방역 성적표는 지금부터이고 K방역의 성과도 오미크론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가 오미크론 대응을 비교적 잘 해왔는데 그것은 지금까지의 방역에 힘입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K방역에 대한 종합평가 역시 오미크론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며 “오미크론 확산에 최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국민께서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높은 접종 완료율과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 효과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국민이 지나친 불안감에 빠지지 않도록 이 점을 잘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확보에 성과를 냈지만 오미크론 증가 속도에 따라 병상확보는 여전히 신경 써야할 부분”이라며 “특히 소아 병상을 충분히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도 현재 충분한 생산 물량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시적으로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선별진료소 등에 전달하는 수급체계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착될 때까지는 초기에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키트의 구매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무상지원도 검토하길 바란다”며 “설 연휴 기간 방역진과 의료진의 최소한의 휴식시간을 보장할 방법과 격려, 사기 진작 방안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 당시 토론 내용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보고와 토론이 있었고 그 토론을 바탕으로 확정된 절차가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말하는 건 시기도 형식도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지만 8000명대에서 하루만에 확진자가 1만3000명으로 가는 새로운 상황에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과 걱정이 매우 클 것”이라며 “어디까지 갈지 현재로서는 예상되지 않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용기 있게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추세인데 거리두기 추가 강화조치 가능성을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토론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단순하게 과거처럼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숫자가 확 늘어나니까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패턴의 사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국민들께 통계를 말씀드리고 현재 상황을 보고드렸는데 앞으로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수, 치명률, 연령별로 50세 이상과 49세 이하 등으로 구분해 현재 상황을 보고드리는 등 체계 변경이 있을 수 있다”며 “발표와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귀국 직후 지시한 광주 아파트 사고수습과 관련, 추가 지시나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번에 귀국하자마자 유선 지시로 처음 지시한 이후로 그에 대한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