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석열 공약위키’ 사이트 동영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윤석열’이 “곶감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건설업체인 삼부토건으로부터 곶감 등 명절 선물을 받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26일 ‘AI 윤석열’은 ‘윤석열 공약위키’ 사이트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곶감을 받고 뒤를 봐준다는 게 말이 되나.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키윤(AI 윤석열의 애칭)은 곶감이나 멜론에 충성하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에만 충성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 한겨레신문·YTN 등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명절 선물 명단 등을 근거로, 윤 후보가 현직 검사였던 2002~2015년 조 전 회장 측으로부터 총 17차례 명절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물 품목에는 곶감과 밤, 김과 멜론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윤 후보가 삼부토건으로부터 선물 등을 받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직무유기죄와 사후수뢰죄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삼부토건 사건을 포함해 어떤 타인의 사건에도 관여하거나 사건을 봐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명절 선물은 오래돼 (윤 후보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며 “윤 후보가 명절에 김, 곶감, 밤 같은 농산물을 받고 사건을 봐줬다는 것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