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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된 팔다리 재생 가능할까?…절단된 개구리 다리 재생 성공

입력 | 2022-01-27 11:34:00


당뇨병이나 사고 등으로 팔다리를 절단당하는 사고를 겪은 사람에게 잘린 팔다리를 재생시켜주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을까.

미국 CNN은 26일(현지시간) 미 연구팀이 아프리카 발톱개구리의 절단된 다리를 재생시키는데 성공, 재생의학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도롱뇽, 불가사리, 게, 도마뱀과 같은 일부 생물들은 선천적으로 팔다리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을 포함해 대부분의 동물들에게서 이러한 특별한 능력은 사라졌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일부 동물들의 특이한 능력을 이해하고 이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하버드대학 와이스연구소와 터프츠대학 합동 연구팀은 다리가 절단된 아프리카 발톱개구리를 5가지 물질을 혼합한 약물에 24시간 담궈둔 뒤 1년6개월 뒤 개구리의 다리가 재생돼 거의 완전한 기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이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이스턴 대학의 제임스 모나한 생물학 부교수는 “인상적이고 흥분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체 개구리의 절단된 다리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발톱개구리가 혼합된 약물에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노출됐는데도 재생이 됐다는 점은 개구리에게 재생 능력이 휴면 상태로 남아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아마도 다른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터프츠대학 앨런 디스커버리센터의 마이크 레빈 소장도 연구팀이 사용한 전략은 개구리의 몸에 휴면 상태로 남은 메커니즘을 촉발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레빈은 모든 장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신체 세포의 집단 지능을 이용하는 것이 재생의학을 성취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배아 발달과 관련한 모든 정보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물 재생을 연구하지만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은 켄터키대학의 애슐리 세이퍼트 생물학 부교수는 인공 기관을 이용한 발전이 당뇨병 등으로 팔다리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사지 재생보다 더 많은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재생시킬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나한 역시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에게 곧바로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