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에 제수용품을 구입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이 28만7866원으로 3주 전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25개구에서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는 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이뤄졌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1차 조사 당시 평균 구입 비용은 28만3923원이었다.
3주 전보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참조기(21.9%)였다. 물가감시센터는 대형마트 중 일부 업체의 가격 상승이 참조기 평균 가격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금치(9.4%), 사과(7.3%), 대추(5.7%), 돼지고기(4.4%) 가격도 올랐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신선한 상태가 중요한 채소나 과일 등이 비싸지는 추세다.
유통 업태별로 전통시장이 평균 23만1799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반 슈퍼마켓 24만8877원, 대형마트 28만4612원, 기업형 슈퍼마켓 28만8594원, 백화점 42만2016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백화점은 46.6%, SSM은 0.3% 비싼 반면 전통시장, 일반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각각 19.5%, 13.5%, 1.1% 저렴했다.
3주 전 조사와 비교해도 전통시장이 여전히 제일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평균에 비해 축산물, 수산물, 채소·임산물, 과일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이 낮았다. 특히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 유과는 각각 평균 대비 37.1%, 33.7% 저렴했다. 반면 두부(10.4%), 밀가루(8.3%), 청주(4.3%) 등은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품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0.8%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대추로 25.5% 올랐다. 수확기에 내린 늦장마로 낙과 피해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육 비용 증가로 돼지고기 다짐육·뒷다리는 23.8%, 수육용·목삼겹은 17% 올랐다.
물가감시센터는 “유통 업태별 5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같은 유통업태 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므로 꼼꼼한 가격 비교를 통한 현명한 구매를 해야 한다”며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등에서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 및 할인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어 적절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