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TREND WATCH]
‘지구촌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삼림이 10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다. 미국 중부 지방은 한겨울 이상 고온으로 발생한 토네이도로 몸살을 앓았고, 북극에선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점점 가속화하는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이 국내 금융권 가운데 최초로 에너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는 ‘에너지 챌린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에너지 챌린지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7월 체결한 ‘ESG 금융 플랫폼 기반 탄소중립 공동추진’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전력공사가 제공하는 전력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절전을 실천한 고객들에게 소정의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서비스다.
에너지 1kWh 절감이 불러올 사회적 효과를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0.47kg 감소와 맞먹는다. 이는 소나무 0.07그루를 심거나 승용차 1.94km를 덜 운행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로,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에너지 챌린지에 30만 명이 참여해 에너지 사용량 11GWh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